장문성의 입시이야기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위주전형 합격생의 마음가짐은 왜 다를까? 본문

2024대입 이야기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위주전형 합격생의 마음가짐은 왜 다를까?

장문성원장 2023. 2. 17. 22:48

오늘 뉴시스가 보도한 "정시는 자퇴 많고 수시는 학점 높아" (2월17일 17:31) 기사의 내용에 대한 생각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1698535

 

"정시는 자퇴 많고 수시는 학점 높아"…대학 5곳 연구

기사내용 요약 가톨릭대 등 수도권 5개 대학 공동 연구결과 교육부 관련 국고 사업 성과보고회에서 발표 "학점제 진로선택, 대입 유·불리 가장 고려해"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가톨릭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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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국민대, 서울과학기술대, 세종대, 인하대 5개 대학에서 2018~2022학년도 5년 간의 학점, 제적률, 장학금 수혜율 등을 분석하여 교육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도한 것입니다. 발표 내용 중에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학생의 자퇴 등 제적 비율이 가장 높았고,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입학한 경우 다른 전형보다 성적과 장학금 수혜율이 더 높았다는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모든 학교에서 학종 출신 학생의 학점이 4.5 만점에 3.62!3.76점으로 가장 높았고, 정시모집은 4개 교에서 가장 낮았으며 대학별로 3.24~3.47점이었다고 합니다. 정시모집 수능위주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자퇴, 미등록, 학사경고 누적 등 제적된 비율이 5개 대학 모두 가장 높았는데 범위는 10.89~15.84%였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가 이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22학년도 이후 정시모집에서 이과 학생들의 문과 교차지원 때문에 반수생이 증가하고 자퇴생이 많아진다는 기사들도 종종 보입니다. 

 

과연 수능 위주 전형의 전형 특성일까? 

학생부종합전형은 진로에 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기 때문에 학과에 잘 적응하고 대학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서 자퇴율이나 전과 등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위주의 정시모집은 점수에 맞춰서 학과를 선택하기 때문에 학과에 대한 적응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시모집에 비해서 정시모집이 교차지원 비율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기본은 모든 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가고 싶어합니다. 수시모집 6번의 지원기회나 정시모집 3번의 지원 기회에서 자신이 꼭 가고 싶은 학과를 위해서 대학의 수준을 낮추고 싶어하는 학생보다 기왕이면 좋은 대학을 지원하고 싶어 합니다. 

 

수시모집에 합격을 하면 정시모집에 지원을 할 수 없는 현재 입시의 성격 상 수시모집은 주로 상향지원을 많이 하게됩니다. 여기서 상향지원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모집에 합격이 가능한 대학보다는 높은 대학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래 그림과 같이 자신의 수시경쟁력과 정시경쟁력을 판단해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2023학년도 정시 컨설팅 신청자 중에서 표준점수 415점을 받은 학생이 수시모집에서 고려대 학교추천 중 하위권 학과에 합격을 해서 수시납치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도권의 왠만한 의대가 모두 합격권이 수능 점수인데 면접이 없는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을 하고 합격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대부분 입학을 하지 않고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억울하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결국 현재 입시제도에서는 주로 상향지원을 하는 수시모집에 합격을 하면 자신의 실력보다는 좋은 대학에 합격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열심히 대학 생활을 하게 되느 것입니다. 

 

반면에 정시모집은 수시모집에 모두 불합격을 했기 때문에 지원을 하게 되고 다음은 없으니 가군, 나군, 다군 중에서 1개 정도는 상향지원을 하고 2개는 안정지원을 합니다. 그런데 안정지원을 하는 경우 대학과 학과는 대부분이 맘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상향지원을 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상향지원한 대학보다는 하향안정지원한 대학에 합격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정시모집으로 합격한 대학은 많은 학생들이 맘에 들어하지 않게 되는 구조입니다. 

 

만약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수능위주전형을 동시에 지원을 하게 된다면 상황은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시모집 6회, 정시모집3회의 기회를 모든 전형에서 6번의 기회를 주고 수능위주전형도 가군, 나군, 다군 없이 6번을 쓸 수 있는 조건의 대학입시를 치룬 다음에 위에서 했던 연구를 해보면 과연 수능위주전형의 입학생들이 지금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현재 대학입시는 지원할 때 마음 가짐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서로 다른 상황이다. 변인이 제대로 통제가 안된 전형들을 비교하는 것은 올바른 연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전형 구조를 없애고 수시모집에 합격을 해도 정시모집에 지원을 할 수 있거나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동시에 지원하게 하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자신이 지원한 대학과 학과에 대해서 지금과는 다른 자세를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다.